어제는, 기분이 별로인 하루였다.
시작은 좋았다. 하루 공복 실내사이클 30분으로 힘들었지만 나름 알차게 시작했고
산부인과를 가야 하는 날이지만 금방 갔다 와서 블로그도 쓰고, 할 일도 해야지~ 라고 생각했고
집에서 일하는 특성상 일하다가 밖에 나갔다 오면 쉬고싶고 눕고싶은 마음이 드니까
오늘 일을 시작하기 전에 병원에 다녀와야겠다! 하고 산부인과에 갔다.
전날이 공휴일이라 병원에 사람이 정말 많았고 난포를 자라게 하는 약만 처방받아서 오면 되는데
접수하는데 20분, 진료받는데 20분정도 기다렸나보다. 벌써 지쳐...ㅋㅋㅋ
산부인과라 임신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예정일이니 심장소리니 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런 소리 들을 때도 마음이 싱숭생숭 하긴 했지만 아직 두 번밖에 시도해 보지 않았으니 실망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함.
조금은 긴 대기 끝에 담당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었다.
저번에 처방했던 약이 좀 부족했던 건지 난포가 잘 안자랐으니
이번엔 약을 두 알로 늘리고, 먹는 기간도 5일로 늘리고. 젊으니 난소는 건강하겠지 라고 하시면서
뭐 혹시 모르니 피검사로 난소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면서 채혈하고 가라고 하심...
그렇게 약 처방 받으러 왔다가 졸지에 채혈당함...ㅠㅠ
왼쪽 팔에서 혈관 못찾고 오른쪽 팔에 채혈당했다 힝규
그리고 돌아가는데 피곤+채혈당해서 짜증+무기력으로 기분이 급 안좋아짐.
거기다 실수로 애 가지고 결혼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내가 다낭성이어서 매달 병원에 가야하고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하나 생각하니 급 우울모드. 불규칙적이던 생리가 규칙적이어 진 것 빼고 좋은거 1도 없고
2달간 산부인과 가는 택시만 10번을 타고ㅠㅠㅠ 물론 2번째 시도였고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다는 건 알지만
그게 내 기분을 낫게 해 줄수는 없었다!
집으로 가는 길, 버스 배차시간이 길어 기다릴바에 운동삼아 걸어가자~하는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큰길로 걸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번에는 온천천 카페거리쪽으로 걸어가는걸로
걸어가는 길에 온천천 초밥집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서 확인해보니 온천천 카페거리 맛집으로 꽤 유명한 초밥집이었다.
이름은 강초밥. 안그래도 초밥 먹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어 입장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온천천 강초밥의 대표메뉴인 강초밥 주문. 8피스짜리 점심특선도 있었는데 더 많이 먹고싶었으니까.
주문을 하자 빠르게 밑반찬들이 세팅되었다. 이때서야 정신 들어서 사진 찍음(...)
온천천 카페거리 강초밥, 강초밥 18,000원/점심특선 11,000원
파스타와 스프, 피클, 초생강, 당근, 그리고 위에있는 건 뭔지 모르겠다. 안먹음
그냥 초밥 하나 시켰을 뿐인데 코스요리 대접받는 것 처럼 전채요리가 나오는게 신기했다ㅎㅎ
스프랑 파스타 맛있게 먹음
잠시후 주문한 강초밥 등장. 강초밥은 12피스로 구성되어 있고 초밥 하나하나 짱큼...ㅎㄷㄷ
새우 머리가 들어간 장국이 함께 나왔다.
옆에 구비된 간장 부어주고, 초밥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더 찍기로 함.
아쓔ㅣ 사진을 너무 대충찍었써
초밥 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올라가있고 두껍고 커서 입에 넣자마자 만족감이 올라온다.
솔직히 흰살생선 초밥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흰살생선 초밥한피스 먹고 기분 30% 나아짐ㅋㅋㅋㅋ
입안 가득 차는 초밥의 두꺼움과 윤기에서 할말을 잃어버렸다.
하....이때까지 먹었던 초밥중에 젤맛있어 진짜류
밥도 적은 편은 아닌데 회가 워낙 커서 밥이 많다는 생각은 1도 안드는 온천천 강초밥.
도톰한 초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한손으로 찍으려니 안되더라^^..........
진짜 도톰함. 내가 도착한시간이 거의 오픈 후 20분?정도 지난 시간이었는데 두어테이블 있던 거 보고
이미 유명한 온천천 초밥맛집이구나~ 알게됨. 근데 이정도면 오픈 전에 줄서서 먹어도 안아쉬울 맛.
먹고있는데 계속 예약전화 오고, 손님들 들어와서 아 일찍오길 잘했다 생각했다.
아 사진 크기를 줄여서 화질이 비루하긴 한데 진짜 짱맛.
지나가다 발견한 초밥집에서 18,000원짜리 초밥을 먹는다...?
좀 고민하긴 했지만 강초밥시키길 잘했어유ㅠㅠㅠㅠㅠㅠㅠ
18,000원으로 온천천 카페거리 초밥맛집 찾음!ㅋㅋㅋ
그렇게 만족스럽게 강초밥을 나섰따:-)
계속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온천천 카페거리 원투데이도 아니고 어? 이때쯤이면...?
그러췌 온천천 지미지니팍 나와줘야지~
마카롱 안먹은지 너무 오래돼써. 마카롱 수혈하러 고고띵
레몬마카롱 세개랑 밀크티 주쌔효!!!!!!
드시고 가시는건가요?
네!!!!
최애 마카롱 레몬마카롱과 밀크티를 주문했따
레몬마카롱....너는....정말.....

혼카페가 좋은 이유??? 나혼자 다 먹을 수 있음
혼자서 지미지니팍 1층 4인자리 차지하고 앉아 게눈감추듯 마카롱 먹고 유유히 퇴장했다.
난 이렇게 온천천 카페거리 기분전환코스를 만들어 냈다:-)
그래요....전....먹는걸로 행복해지는 돼끼예요....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무력감이 쌓일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기분전환을 해 주지 않으면 끝없는 우울감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니 나처럼, 나만의 기분전환 방법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가끔은, 아무생각없이 내 기분에 투자할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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